카테고리 없음 / / 2022. 10. 9. 14:20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쿠바 샌드위치의 영롱한 자태, 영화 아메리칸 셰프

반응형

나른한 주말 오전 너무 거하거나 기름진 음식은 싫고 풀들만 가득한 샐러드는 이제 질렸습니다. 이럴 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며 열면 치즈가 주르륵 늘어나는 쿠바 샌드위치 어떠신가요? 영화를 보는 내내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게 만든 영화 아메리칸 셰프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를 보고 바삭한 빵을 만들고 싶어 와플 메이커까지 샀습니다. 

아들과 함께하는 성장 드라마

일류 레스토랑의 셰프 칼 캐스퍼가 식당 주인에게 메뉴 결정권을 빼앗긴 뒤 유명 음식평론가로부터 비난을 받자 홧김에 트위터를 통해 욕설을 퍼붓습니다. 둘 사이의 싸움은 온라인에서 핫이슈가 되었고 칼은 쌓아온 명성을 잃고 일하던 레스토랑을 그만둡니다.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나니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된 그는 이혼한 전처의 현 남자 친구에게 낡은 푸드트럭을 얻게 되고, 그동안 사이가 소원했던 아들과 함께 쿠바 샌드위치 판매를 준비합니다. 마이애미, 뉴올리언스, 텍사스를 거치는 긴 푸드트럭 여정이 시작됩니다. 아들과 함께 이동하는 도시 현지에서 식재료 장을 보고 그곳의 음식들을 먹으며 그간 밀려왔던 얘기들을 나누고 추억을 쌓습니다. 그러면서 아들도 점점 아빠에게 친근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동안 그들의 푸드트럭은 미국 전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는데요. 절망적인 상황에서 전처의 남자 친구에게까지 도움의 손길을 뻗었던 한 아이의 아빠. 과연 그는 재기에 성공할까요?

1인 3역 존 파브로와 화려한 출연진들

이 영화의 감독은 바로 영화 아이언 맨의 감독인 '존 파브로'입니다. 놀라운 것은 그가 바로 주인공 셰프라는 것입니다. 주연, 감독, 각본까지 모든 역을 소화했습니다. 그가 모델로 한 인물은 한국인 셰프 '로이 최'입니다. '로이 최'는 2008년 푸드트럭 'kogi'로 바비큐를 판매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 그는 이 영화에 투자를 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영화 제작 현장에서 요리에 대한 조언을 주기도 했습니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고추장 베이스 요리를 보면 그의 존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졌지만 감독의 화려한 인연들이 출연해 그들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전 부인의 현 남자 친구로 등장해 코믹한 연기를 펼칩니다. 스칼렛 요한슨은 주인공의 여자 사람 친구 역으로 나옵니다. 친구이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그녀에게 끌리기도 합니다. 더스틴 호프만은 주인공이 오랜 기간 일했던 레스토랑의 사장 역을 맡습니다. 주인공과는 오랜 기간 인연을 쌓았지만 점점 레스토랑 운영이 어려워지는 데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무렵 찾아온 음식평론가에게 면박을 준 주인공을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어 해고를 시키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일반인들의 평가

1) 존 파브로는 모든 것을 잘합니다. 연기, 각본, 연출 모두 완벽합니다. 요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한 번씩 꿈꾸는 판타지를 너무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2)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힐링 영화입니다. 저는 6번 봤습니다.

3) 이 영화는 존 파브로가 아이언맨 제작 당시 너무 심한 경영진의 간섭에 대한 경험을 투영해 만든 영화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셰프는 자신이고 레스토랑 오너는 경영진을 투사한 것입니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보면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4) 정말 단순하지만 재밌는 연출과 연기, 음악으로 자주 찾아보는 영화입니다.

5) 이 영화 때문 이후 다음 작품들이 정글북, 라이온 킹 등 디즈니의 작품들을 연출하는데 아직 연출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 세기의 걸작과 같은 영화는 아니지만 저에게는 휴식과 같은 영화입니다.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해도 좋고, 요리를 해도 좋고, 다시 봐도 좋습니다. 스릴, 쾌감 이런 것보다 평화로움과 느긋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7) 주인공은 예술가입니다. 예술가들은 생각보다 어린아이 같아 유치합니다. 저 역시 나이가 40이지만 만화를 평생 그려온 입장에서 이해가 됩니다. 

8) 질리지 않는 인생 영화입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세 명이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저를 흐뭇하게 합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